[제9편] 수돗물 바로 주면 안 될까? 식물이 좋아하는 물의 온도와 성질

안녕하세요, 초보식사입니다! 식물 집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주제입니다. “수돗물을 받아두었다가 줘야 할까, 아니면 그냥 바로 줘도 될까?”

우리가 무심코 넘기는 물의 성질과 온도는 식물의 뿌리 건강과 직결됩니다. 식물은 입이 없지만 뿌리로 물을 ‘마시는’ 생명이기에, 어떤 물을 마시느냐에 따라 잎의 색깔과 성장이 달라지죠. 오늘은 식물에게 가장 안전하고 맛있는 물을 주는 법을 정리해 드립니다.

## 1. 수돗물 속 ‘염소’ 성분과 하얀 가루의 정체

수돗물에는 소독을 위한 ‘염소’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튼튼한 식물은 수돗물을 바로 준다고 해서 즉사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예민한 식물들은 이 성분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 염소의 영향: 수돗물을 바로 주면 잎 끝이 갈색으로 타거나 성장이 더뎌질 수 있습니다.
  • 석회 성분: 수돗물 속 미네랄 성분이 화분 테두리나 토분 표면에 하얀 가루처럼 남기도 합니다. 이는 식물에게 큰 해는 없지만, 흙의 산도를 변화시켜 장기적으로는 양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탈출법] 물을 주기 전날, 미리 물조리개에 수돗물을 받아 24시간 정도 실온에 두세요. 이렇게 하면 소독 성분인 염소가 공기 중으로 날아가 식물에게 훨씬 부드러운 물이 됩니다.

## 2. 식물도 찬물에는 ‘쇼크’를 받습니다

염소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바로 **’물의 온도’**입니다.

  • 뿌리 쇼크: 겨울철 차가운 수돗물을 바로 화분에 부으면, 따뜻한 흙 속에 있던 뿌리가 갑작스러운 냉기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이는 뿌리의 활동을 멈추게 하고 심한 경우 뿌리가 썩거나 식물이 시들어버리는 원인이 됩니다.
  • 적정 온도: 식물이 가장 좋아하는 물의 온도는 **’미지근한 실온 상태(20~25도)’**입니다.

[경험담] 예전에 한겨울에 귀찮다는 이유로 욕실 차가운 물을 베란다 식물들에게 바로 준 적이 있습니다. 다음 날, 잎이 싱싱하던 고무나무가 마치 뜨거운 물에 데친 것처럼 축 처지더군요. 뿌리가 온도 차를 견디지 못해 마비된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반드시 물을 미리 받아 실온과 온도를 맞춘 뒤에만 줍니다.

## 3. 식물의 보약, 빗물과 쌀뜨물의 진실

  • 빗물: 빗물은 약산성을 띠며 공기 중의 질소가 녹아있어 식물에게는 최고의 ‘천연 보약’입니다. 비가 오는 날 베란다 밖으로 화분을 내놓는 것은 식물에게 스파를 시켜주는 것과 같습니다. (단, 산성비가 심한 도심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 쌀뜨물: 쌀뜨물에는 전분과 영양분이 많아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내 가드닝에서는 주의해야 합니다. 흙 속에서 발효되는 과정에서 냄새가 나거나 뿌리파리 같은 해충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쌀뜨물을 쓰고 싶다면 아주 연하게 희석해서 사용하세요.

## 9편 핵심 요약

  • 수돗물은 하루 정도 받아두어 염소 성분을 날린 뒤 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찬물은 뿌리에 쇼크를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실온의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세요.
  • 식물에게 가장 좋은 보약은 빗물이며, 실내에서 쌀뜨물 사용은 해충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음 편 예고: 식물의 모양이 제멋대로 자라 고민인가요? 지지대를 세우는 법과 예쁜 수형을 잡는 기초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지금 물조리개에 물이 담겨 있나요? 내일 줄 물을 미리 받아두는 습관, 오늘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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