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앱을 두 개 만들었다. 하나는 간헐적 단식 트래커(가비), 하나는 가족 장보기 앱(우리집바구니). 재밌는 건 둘의 수익모델을 정반대로 잡았다는 점이다. 한쪽은 광고 위주, 한쪽은 인앱결제(IAP) 위주. 왜 그렇게 갈랐는지, 판단 기준을 공개한다.
가비: 광고 위주
단식 앱은 백엔드가 없다(100% 로컬). 서버비가 거의 0이라, 수익이 적어도 밑지지 않는다. 대신 애드몹 광고 네 종류(배너·전면·App Open·보상형)를 중심에 두고, 광고 제거 IAP는 곁가지로 뒀다.
애드몹 수익은 대략 DAU × 세션당 노출 × eCPM이다. 그래서 나는 앱을 “하루에 여러 번 열 이유”가 있게 설계했다(배고픈 순간 코치 기능 등). 일반 단식앱이 하루 2번·몇 초만 열려 광고 자리가 없는 것과 정반대다. 자주 여는 앱일수록 광고 지면이 늘어난다 → 광고 모델과 제품 설계가 같은 방향을 본다. 대신 광고가 겹치지 않게 전면류는 4시간 빈도 캡으로 묶었다.
우리집바구니: IAP 위주
반대로 장보기 앱은 서버·DB·FCM이 필요한 다중 사용자 협업 앱이다. 서버비가 나가므로 손익분기점이 명확하다 — 월 100명 정도가 구매하면 서버비를 커버한다. 이 구조에선 광고 도배보다 ₩1,500 일회성 구매가 맞다(바구니 무제한·광고 제거).
광고는 배너 정도로만 두되, 프리미엄 사용자에겐 자동으로 배너를 숨긴다. 보상형 광고는 “메모·되돌리기 같은 기능을 잠깐 열어주는” 보조로만 쓴다. 수익모델도 진화형으로 설계했다 — 1단계는 일회성 구매로 시작해, 이후 월 구독을 얹을 수 있게 코드를 열어뒀다. 무료 사용자는 배너+기본 기능, 구매자는 광고 없는 확장 기능으로 자연스럽게 나뉜다.
기준은 결국 두 가지
| 기준 | 가비 | 우리집바구니 |
|---|---|---|
| 운영비 | 거의 0 (로컬) | 있음 (서버·DB·FCM) |
| 여는 빈도 | 하루 여러 번 | 장볼 때 |
| 사용자 | 단일 사용자 | 가족·다중 협업 |
| 수익 모델 | 광고 위주 + 광고제거 IAP | IAP 위주 + 배너·보상형 |
정리하면 판단은 ①운영비가 있느냐(있으면 BEP를 넘길 IAP가 필요) ②앱을 자주 여느냐(자주 열면 광고 지면이 쌓임)의 조합이다. “요즘 뭐가 돈이 된다더라”가 아니라, 앱의 구조가 수익모델을 정한다. 같은 개발자가 만든 두 앱이 정반대 모델로 간 이유가 바로 이 두 축의 차이였다. 새 앱을 기획할 때도 나는 이 두 질문부터 던진다 — 서버비가 드나, 자주 여나.
새 앱이라면 나는 이렇게 정한다
정리하면, 새 앱의 수익모델을 정할 때 나는 두 질문부터 던진다. “서버비가 드나?” — 들면 그 비용을 넘길 IAP(일회성·구독)가 축이 되어야 한다. “사용자가 자주 여나?” — 자주 열면 광고 지면이 쌓이니 광고가 힘을 받는다. 둘 다 아니면(운영비 있고 가끔 여는 앱) 광고로는 서버비도 못 건지니 IAP가 사실상 필수다. 물론 실제로는 하이브리드가 많다 — 광고로 저변을 깔고, 핵심 기능은 결제로 잠그는 식. 중요한 건 유행이 아니라 내 앱의 비용 구조와 사용 패턴에서 모델을 역산하는 것이다.
중간 지대: 보상형 광고
광고와 IAP 사이의 다리가 보상형 광고다. 우리집바구니에서 나는 이걸 “결제까지는 부담스러운 사용자”를 위한 중간 지대로 썼다 — 광고를 자발적으로 보면 메모·되돌리기 같은 기능을 잠깐 열어준다. 강제 노출이 아니라 사용자가 가치를 주고받는 교환이라 거부감이 적고, “이 기능 자주 쓰네” 하는 사용자를 자연스럽게 결제로 안내한다. 광고냐 IAP냐의 이분법이 아니라, 보상형을 지렛대로 둘을 잇는 설계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