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편] 생장점 이해하기: 가지치기 후 잎이 더 풍성해지는 원리

안녕하세요, 초보식사입니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줄기 하나만 길게 쭉 자라서 고민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르면 죽지 않을까?” 혹은 “어디를 잘라야 할까?”라는 두려움 때문에 가위를 들지 못하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가지치기는 식물을 괴롭히는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식물의 에너지를 재분배하여 더 튼튼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필수 과정입니다. 오늘은 식물의 ‘두뇌’라 불리는 생장점의 원리와 실패 없는 가지치기 위치 선정법을 알려드립니다.

## 1. 가지치기의 마법, ‘정아우세성’이란?

식물의 줄기 맨 끝부분에는 ‘정아(끝눈)’라고 불리는 가장 힘센 생장점이 있습니다. 식물은 이 정아를 키우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위로만 자라려고 하는데, 이를 정아우세성이라고 합니다.

이 정아를 가위로 톡 잘라주면(순지르기), 억눌려 있던 옆쪽의 ‘측아(곁눈)’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합니다. 위로 갈 에너지가 옆으로 분산되면서 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고, 비로소 우리가 원하는 풍성한 모양이 되는 것이죠.

## 2. 어디를 잘라야 할까? 가지치기 명당 찾기

가지치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디 위’**를 자르는 것입니다.

  • 마디(Node): 잎이 돋아나거나 곁눈이 숨어 있는 볼록한 부분입니다.
  • 커팅 위치: 마디에서 약 0.5~1cm 위쪽을 사선으로 자르는 것이 정석입니다. 마디와 너무 가깝게 자르면 숨어 있던 눈이 다칠 수 있고, 너무 멀리 자르면 남은 줄기가 말라 죽으면서 보기 흉해질 수 있습니다.
  • 사선 자르기: 단면을 사선으로 자르면 물이 고이지 않아 상처 부위가 부패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 3. 가지치기 후 애프터 케어

가지를 자르는 것은 식물에게 큰 수술과 같습니다. 수술 후 관리가 생존을 결정합니다.

  1. 도구 소독: 16편에서도 강조했듯, 반드시 알코올로 소독한 가위를 사용하세요. 오염된 가위는 식물에게 바이러스를 옮깁니다.
  2. 빛과 물 조절: 가지를 많이 쳤다면 식물의 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잎이 줄어들면 물을 마시는 양(증산 작용)도 줄어들기 때문에, 평소보다 물 주기를 조금 늦추는 것이 과습을 방지하는 길입니다.
  3. 상처 치유: 고무나무처럼 자른 단면에서 하얀 진액이 나오는 식물들은 젖은 수건으로 가볍게 닦아주거나, 물을 살짝 뿌려 진액을 멈추게 해주세요.

[경험담] 저도 처음엔 아까워서 가지치기를 전혀 못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몬스테라가 천장까지 닿을 기세로 줄기 하나만 길게 자라더군요. 큰맘 먹고 중간을 싹둑 잘랐더니, 보름 뒤 마디마디에서 새순이 두세 개씩 돋아나는 것을 보고 ‘이게 진정한 가드닝이구나’라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 17편 핵심 요약

  • 위로만 자라는 성질인 **’정아우세성’**을 끊어주어야 옆으로 풍성해집니다.
  • 반드시 ‘마디 위 1cm’ 지점을 잘라야 숨어있던 곁눈이 활성화됩니다.
  • 가지치기 후에는 잎이 줄어든 만큼 물 주는 양을 조절해야 과습을 피할 수 있습니다.

다음 편 예고: 이제 날씨가 추워지면 가장 걱정되는 것! 겨울철 냉해를 예방하고 실내 온도와 환기의 완벽한 균형을 잡는 관리법을 소개합니다.

지금 너무 키만 커서 휘청이는 식물이 있나요? 용기 내어 마디 위를 톡 잘라보세요. 더 풍성한 초록색 선물이 찾아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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