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수익화를 목표로 나는 블로그를 다섯 개 운영한다. 워드프레스 2개, 블로거(Blogger) 3개. 같은 목적을 두 플랫폼으로 굴려보니 장단이 선명하게 갈렸다. “뭘로 시작할까” 고민 중이라면, 겪어본 사람 입장에서 정리한다.
자동화: 워드프레스 압승
워드프레스는 REST API + 앱 비밀번호가 기본 내장이다. 글 발행·예약·대량 상태 변경을 전부 스크립트로 처리할 수 있다. 실제로 나는 사이트 주제를 갈아엎느라 글 100편을 한 번에 초안으로 내려야 했는데, 반복문 한 번이면 끝났다. 관리자 화면을 안 여니 사람이 하는 실수(오타·누락)도 준다.
블로거는 쓰기용 REST 인증이 없다. 그래서 나는 브라우저 자동화(Playwright)로 관리 화면을 직접 조작하는데, 구글 로그인은 매번 사람이 직접 해줘야 하고 함정도 많다. 대표적으로:
- 본문을
CodeMirror.setValue()로 넣으면 화면엔 보여도 저장이 안 된다(변경 플래그 미점화). 실제로 4편을 날린 적 있다. - 글 목록이 가상 스크롤이라 처음엔 40~50행만 로드된다. 전체를 보려면 스크롤을 끝까지 밀며 이벤트를 반복 발생시켜야 한다.
- 라벨은 텍스트 입력만으론 확정 안 되고 추천 목록을 클릭해야 한다.
HTTPS·도메인: 둘 다 되지만 결이 다르다
블로거는 커스텀 도메인 연결이 무료지만, “HTTPS 사용”과 “HTTPS 리디렉션”을 수동으로 켜야 한다. 나는 이게 꺼져 있어서 https 접속 자체가 안 되던 사이트를 뒤늦게 발견한 적이 있다. 애드센스 심사에 치명적인데도 눈에 잘 안 띈다. 워드프레스는 호스팅/플러그인 층에서 처리하지만, 대신 인프라(서버·인증서·캐시)를 내가 관리해야 한다. 캐시 플러그인이 http로 렌더된 페이지를 물고 있어 디자인이 통째로 깨지는 사고도 겪었다 — 원인 찾는 데만 한참 걸렸다.
비용·진입장벽: 블로거가 편하다
블로거는 무료·구글 호스팅·구글 계정 통합이라 시작이 가볍다. 서버비도 0이다. 워드프레스는 호스팅 비용과 관리 부담이 있는 대신 플러그인·테마·구조의 자유도가 크다. Rank Math 같은 SEO 플러그인, 캐시, 이미지 최적화를 자유롭게 얹을 수 있다.
그래서 뭘 고르나
| 기준 | 워드프레스 | 블로거 |
|---|---|---|
| 자동화/대량작업 | ◎ REST로 스크립트화 | △ 브라우저 자동화·수동 로그인 |
| 시작 비용/난이도 | △ 호스팅·관리 필요 | ◎ 무료·구글 통합 |
| 구조 자유도 | ◎ 플러그인·테마 | △ 스킨 제약 |
| HTTPS/도메인 | 인프라 관리 몫 | 설정 토글(수동 확인 필수) |
내 결론: 규모를 키우고 자동화로 굴릴 거면 워드프레스, 무료로 가볍게 여러 개 띄울 거면 블로거. 나는 “손이 많이 가는 정리·대량 작업”이 잦아서, 새로 시작한다면 워드프레스 쪽에 무게를 둔다. 실제로 지금 이 글을 쓰는 사이트도 워드프레스이고, REST로 글을 자동 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블로거가 맞는 경우
오해는 말자 — 워드프레스가 항상 정답은 아니다. 서버·도메인·유지보수를 신경 쓰기 싫고, 글쓰기에만 집중하고 싶다면 블로거가 낫다. 무료이고, 구글 계정만 있으면 5분 만에 시작하며, 호스팅이 죽을 걱정이 없다. 자동화·대량 정리가 거의 없는 취미·기록형 블로그라면 블로거의 단순함이 오히려 장점이다. 반대로 여러 사이트를 스크립트로 굴리거나 구조를 자주 뜯어고칠 거면 워드프레스다. 결국 “글 몇 개를 손으로 쓰나, 사이트를 시스템으로 운영하나”가 갈림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