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애드센스 거절 사유는 “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였다. 원인을 파보니 내 글은 전부 “총정리 가이드”였다. 분량도 형식도 멀쩡했지만, 검색하면 이미 나오는 내용을 순서만 바꿔 조립한 것이었다. 구글이 보는 건 분량이 아니라 정보 증분(Information Gain) — “이 페이지에 웹에 아직 없는 것이 있나”다. 같은 주제라도 정보 증분을 넣는 구체적 방법 다섯 가지를, 내 실제 사례로 정리한다.
1. 남의 숫자 대신 내 숫자를 넣는다
“전기요금 절약법”은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내 집 6~8월 전기요금 실측치와 에어컨 사용 패턴 전후 비교표”는 나만 가진 데이터다. 일반론 한 문단보다 실측 숫자 한 줄이 정보 증분이 크다. 나는 이제 글을 쓰기 전에 “여기 넣을 내 숫자가 뭐지?”부터 묻는다. 없으면 그 글은 안 쓴다.
2. 결과가 아니라 과정과 실패를 쓴다
“이렇게 하면 됩니다”는 누구나 쓴다. “이렇게 했다가 이 지점에서 막혔고, 이렇게 우회했다”는 겪은 사람만 쓴다. 예를 들어 나는 애드몹 광고 캡이 시뮬레이터에선 되고 실기기에선 안 되던 버그를 겪었는데, 그 삽질 과정 자체가 검색에 없는 콘텐츠다. 실패·되돌아간 기록이 오히려 유일성이 높다.
3. 원본 자료(스크린샷·표·코드)를 만든다
남의 글을 요약한 텍스트만 있으면 유사도가 높다. 내가 직접 캡처한 화면, 내가 만든 비교표, 실제로 돌아가는 코드는 복제 불가능한 자산이다. 이미지 한 장이 문단 열 개보다 “이 사람 진짜 해봤다”를 증명한다. 특히 코드 블록은 검색엔진에도, 사람에게도 강한 신뢰 신호가 된다.
4. 하나의 구체적 사례로 좁힌다
“수경재배 비용 총정리”는 넓고 얕다. “상추 한 종을 3개월 키워 마트값과 비교한 손익분기 계산”은 좁지만 깊다. 범위를 좁힐수록 남과 겹치지 않고, 오히려 좁은 검색어(“상추 수경재배 전기요금”)에서 상위에 노출된다. 넓은 키워드는 경쟁이 세지만, 구체적 롱테일은 내 실측 데이터가 있으면 이기기 쉽다.
5. 내 의견·판단을 명시한다
정보 나열은 중립적이라 어디에나 있다. “둘 다 써봤는데 나는 A를 택했고 이유는 이것” 같은 판단은 저자 고유의 것이다. E-E-A-T의 ‘Experience’는 곧 “이 판단을 내릴 자격이 있는 저자인가”다. 애매하게 양비론으로 끝내지 말고, 근거와 함께 한쪽을 명확히 고르는 게 오히려 신뢰를 준다.
오해 하나: AI로 쓰면 걸린다?
많이들 믿지만 사실이 아니다. 구글은 “누가 썼나”가 아니라 “가치가 있나”를 본다. AI로 초안을 쓰든 사람이 쓰든, 위 다섯 가지 중 하나라도 없으면 저품질로 걸린다. 반대로 저 다섯 가지가 들어가면 AI 보조 글도 통과한다. 핵심은 도구가 아니라 웹에 없는 무언가를 한 개라도 넣었는가다. 나는 이 규칙을 이 블로그에 적용하는 중이다 — 글마다 위 다섯 중 최소 하나, 없으면 발행하지 않는다.
발행 전 자가 점검 리스트
나는 이 다섯 가지를 발행 버튼 누르기 전 체크리스트로 굳혔다.
- 이 글에 내 숫자·스크린샷·코드 중 하나라도 있나?
- 검색 상위 글에 없는 문장이 최소 하나 있나?
- 결론뿐 아니라 과정·실패가 담겼나?
- 범위가 “총정리”처럼 넓지 않고 하나의 사례로 좁혀졌나?
- 내 판단·선택이 근거와 함께 드러나 있나?
하나도 체크가 안 되면 그 글은 발행하지 않고 자료부터 다시 모은다. 이 게이트 하나가 “총정리로 도망치는” 습관을 막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