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한테 블로그 글을 시키면 왜 자꾸 ‘총정리’가 나올까 — 프롬프트를 바꿨다

애드센스에 거절당한 내 글들은 대부분 AI 보조로 쓴 “총정리 가이드”였다. 여기서 오해를 먼저 풀어야 한다. 문제는 “AI로 썼다”가 아니다. 구글은 누가 썼는지 탐지하지 않는다. 문제는 내가 AI에게 준 입력과 지시가 총정리를 뽑을 수밖에 없게 돼 있었다는 것이다.

왜 총정리가 기본값으로 나오나

“2026년 부가세 신고 총정리 써줘”라고 하면, AI는 학습된 공개 정보의 평균을 잘 정리해 낸다. 그게 정확히 “인터넷에 이미 10만 개 있는 글”이다. 입력이 공개 정보뿐이면, 출력도 공개 정보의 재조립을 못 벗어난다. 정보 증분(웹에 없는 것)이 0인 이유가 여기 있다. “경험한 것처럼 써줘”라고 시켜도 소용없다 — 가짜 경험 문장은 톤만 있고 정보가 없어서, 총정리와 똑같이 걸린다.

프롬프트를 이렇게 바꿨다

핵심은 “AI에게 웹에 없는 재료를 먼저 주는 것”이다. 나는 지시를 이렇게 바꿨다.

  • 내 raw 데이터를 첨부한다: 실제 스크린샷, 내 숫자(요금·측정치), 실제 코드, 거절 메일 원문. 그리고 “이 자료를 근거로만 써, 여기 없는 일반 정보로 분량 채우지 마”라고 못 박는다.
  • 범위를 좁힌다: “○○ 총정리”가 아니라 “내가 겪은 이 한 사례”로. 넓고 얕은 대신 좁고 깊게.
  • 금지어를 준다: “‘총정리·완벽 가이드’ 프레임 금지, 일반론 문단 금지.”
  • 과정과 실패를 넣게 한다: “결론만 말고, 막힌 지점과 우회 방법을 포함해.”

나쁜 지시 vs 좋은 지시

차이를 예로 들면 이렇다.

  • ❌ “Flutter 광고 붙이는 법 총정리해줘” → 공개 문서 재조립, 정보 증분 0.
  • ✅ “내가 실제로 겪은 이 버그(App Open 캡이 실기기에서만 무력화된 로그를 첨부)를 근거로, 원인과 해결을 과정 위주로 써줘. 일반적인 광고 설명은 빼.” → 나만 가진 사례가 뼈대가 됨.

역할 분담이 바뀐다

그러면 AI의 역할이 “정보 수집가”에서 “내 재료를 구조화하고 문장으로 다듬는 편집자”로 바뀐다. 뼈대(웹에 없는 자산)는 내가 공급하고, 살(구성·문장)은 AI가 붙인다. 이렇게 쓰면 AI 보조 글도 정보 증분이 살아있어 저품질에 안 걸린다. 결국 규칙은 하나다 — AI에게 “정보를 찾아줘”가 아니라 “내 정보를 글로 만들어줘”라고 시켜라. 이 블로그의 모든 글이 그 규칙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도 검수는 사람이 한다

마지막으로, AI가 내 자료로 글을 써도 발행 전 사람 검수는 반드시 거친다. AI는 내가 준 숫자를 잘못 옮기거나, 근거에 없는 일반론을 슬쩍 끼워 넣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초안을 받으면 “여기 이 수치 내 자료랑 맞나”, “이 문단은 내 사례에서 나온 게 맞나”를 한 번 훑는다. 정보 증분의 핵심은 사실의 정확성이기도 하다 — 틀린 내 숫자는 오히려 신뢰를 깎는다. AI는 편집자이고, 사실 검증의 최종 책임은 나에게 있다. 이 검수 한 겹이 “AI 보조”와 “AI 방치”를 가른다.

AI에게 넘기는 ‘재료’의 예시

구체적으로 내가 AI에게 던지는 재료는 이런 것들이다 — 애드몹 콘솔 스크린샷, 실제 전기요금 고지서 숫자, 거절 메일 원문, 에러 로그와 스택트레이스, 내가 직접 잰 측정치. 이걸 붙이고 “이 자료 안에서만, 과정 위주로 써”라고 지시한다. 재료가 구체적일수록 결과물의 정보 증분이 커진다. 반대로 재료 없이 주제만 던지면 아무리 좋은 모델도 공개 정보 평균으로 회귀한다. 좋은 출력은 좋은 프롬프트가 아니라 좋은 입력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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